프랑스는 예술과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교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UI, UX 디자인 분야에서는 창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독창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서 글로벌 디자이너의 양성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UI, UX 교육 기관 다섯 곳을 선정하여 교육 방식, 실무 연계, 졸업 후 진로 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프랑스에서 UX 공부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자의 진로 방향에 맞는 최적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Strate School of Design (UX 실무 중심 커리큘럼)
Strate School of Design은 파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학교로, UX 교육과정이 실무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UX 과정은 "문제 해결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하며, 다양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첫해부터 사용자 리서치, 경쟁사 분석, 인터뷰 기법 등을 배우고 UX 기초를 다지게 됩니다. 2~3학년 과정에서는 인터페이스 설계, UI 요소 구성, 디자인 시스템 구축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실제 기업과의 프로젝트 수업이 포함되어 있어서, 실무에서의 요구사항을 직접 경험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
Strate는 프랑스 내 유수의 테크 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졸업 후 현지 취업이 비교적 용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학비는 연간 약 10,000~12,000유로로 다소 높은 편이며, 수업이 영어와 불어 혼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어적 준비도 필요합니다. 실무 위주 UX 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기관입니다.
2. L'École de Design Nantes Atlantique (국제적인 UX 교육 강점)
낭트에 위치한 이 학교는 국제 디자인 교육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UX 디자인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전용 석사 과정은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으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UX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UX 커리큘럼은 디자인 싱킹, 사용자 행동 분석,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UI 설계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론뿐 아니라 실습 비중도 큰 편입니다. 기업 인턴십과 파트너십 과제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 경험 설계를 진행해 보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글로벌 UX 컨설팅 회사, 스타트업, 제품 기획사 등 다양한 경로로 진출할 수 있으며, 학교의 유럽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나라의 UX 문화도 직접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전공별 스튜디오 수업과 전시회 참여 등 디자인 역량 강화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Gobelins, l’école de l’image (인터랙션 디자인 특화)
Gobelins는 전통적으로 애니메이션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명성을 떨쳐온 학교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랙션 디자인 및 UX 디자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시각적·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Gobelins의 UX 과정은 특히 인터페이스 요소의 동작, 감성 전달, 시나리오 기반 사용자 흐름 설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학생들은 사용자 중심 스토리보드, 마이크로인터랙션 설계, 모션 그래픽 활용 등을 통해 사용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설계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Adobe Creative Suite, Figma, Principle, Framer 등 디자인 툴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감각적인 표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Gobelins는 또한 애플, 구글,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IT 및 게임 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여 졸업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전략 기반 UX나 사용자 리서치, UX 컨설팅 등 비주얼 외의 영역은 상대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4. HETIC (디지털 비즈니스와 UX의 융합)
HETIC은 UX 디자인뿐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개발, 경영 전략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교육기관입니다. UX 교육이 단순히 화면 설계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연결되는 점이 HETIC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UX 과정은 제품 설계, 사용성 테스트, A/B 테스트, 웹 분석, 마케팅 퍼널 설계 등 전반적인 디지털 서비스 설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웹사이트, 앱, SaaS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하며,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UX 설계는 졸업 후 스타트업, 이커머스 기업, 디지털 에이전시 등 다양한 실무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HETIC은 매년 해커톤, UX 챌린지,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무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제품 기획자, 데이터 분석가,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로의 확장도 용이한 편입니다. 단점은 순수 예술적 디자인 교육이나 감각 표현 영역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5. ENSCI–Les Ateliers (실험적 UX 디자인의 산실)
ENSCI는 프랑스 국립 산업디자인학교로,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디자인 접근으로 유명합니다. UX 디자인 교육에서도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사회적 문제 해결, 인간 중심의 가치 설계, 서비스 디자인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용자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사용자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문제 정의 능력"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디자인 리서치, 사용 행태 분석, 사회문화적 배경 이해 등 다양한 탐구 과정을 거쳐, 창의적 설루션을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또한 공공 서비스, 사회 혁신 프로젝트 등 실험적인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게 됩니다.
ENSCI는 실무 중심의 실습보다는 디자인 철학, 윤리, 사회적 책임 등 인문학적 관점을 강화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UX 전략가, 공공기관 UX 컨설턴트, 디자인 싱킹 퍼실리테이터 등 비정형적인 커리어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형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결론
프랑스의 UI, UX 교육 기관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철학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스킬을 원한다면 Strate와 HETIC이 적합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융합 교육을 원한다면 L'École de Design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시각 중심의 UX에 관심이 많다면 Gobelins를, 실험적 UX 전략과 사회적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ENSCI를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UX 커리어 목표와 성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정보를 바탕으로 프랑스 UX 유학이나 교육 선택을 알맞게 하시기 바랍니다. 각 기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커리큘럼과 졸업생 인터뷰 등을 참고하여 심도 있는 리서치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